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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프로바이오틱스와 장면역

by 콩콩박 2022. 11. 26.

하나의 장기인 장내 미생물은 전신에 영향을 주어 직접적으로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간접접으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 몸과 공생하는 장내미생물에 대해 알아보고 장 면역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장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

 

우리 몸과 공생하는 장내미생물

장내 미생물의 유전자 수는 330만 개로 인체 유전자 수의 150배에 달합니다. 이러한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유전자와 달리 쉽게 바뀔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장내 미생물이 우리와 공생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장내 미생물을 총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기능과 역할이 하나하나 알려졌고 바야흐로 장내 미생물이 의학의 대세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장 질환뿐만 아니라 자가 면역 질환, 간 질환,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뇌 질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해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은 단순히 장내에만 국한되어 장염이나 설사와 연관된 장 관련 질환에만 영향을 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장내 미생물은 전신에 영향을 주어 직접적으로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은 일종의 형체가 없는 하나의 장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은 대장암 크론병을 비롯한 13가지 만성 질환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이 큰 제1형 당뇨를 제외한 12가지 질병에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보다 장내 미생물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놀라운 보고가 있습니다.장내로 인식되어 이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장내 미생물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은 균형입니다. 인체가 항상성을 유지하듯 장내 미생물도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균형도를 기준으로 보면, 주요 장내 세균이 다양하게 생활하는 균형 생태계(장내 미생물 균형)와 주요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떨어지거나 유해균을 같이 지니는 불균형 생태계(장내 미생물 불균형)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불균형 생태계는 그 자체로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다양한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도를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장내 환경 생태계는 각기 다르고 다양하며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장내 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대변을 채취하여 특정 균주가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하는 PCR 방식의 검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결과가 빨리 나온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알려진 몇몇 균주의 유무만 알 수 있어 정확한 장내 환경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더 발전된 NGS방식(장내 미생물 생태계 전체를 다 읽어 내는 검사) 등을 통해 비로소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NGS 방식으로 수집할 수 있으며, 인공 지능 분석을 기반으로 GMI(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 지수)라는 개념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객관화된 지수가 있기 전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개개인의 장내 환경 생태계를 수치화하며 GMI라는 객관화된 지수로 비교 분석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장내 염증이 생기거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이 생기면 그 영향은 단지 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장염을 앓고 나서 만성 과민성 장 증후군이 시작되었다는 사람부터, 섬유 근육통이 생겼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신체 전반에 걸친 후유증을 가진 사람들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 장내 미생물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로 장 면역 지키기

장 건강이 면역의 화두가 되면서 덩달아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전 국민이 아마 한 번은 먹어 봤거나 먹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영양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적당한 양을 섭취하였을 때 좋은 영향을 주는 살아 있는 균이고, 장내 환경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이지만 꼭 있어야 하는 유익균은 아닙니다. 국내 식약처에서 고시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총 19가지인데 주로 락토 바실러스와 비피도 균이 주를 이룹니다. 락토 바실러스 11종, 비피더스 4종, 락토코쿠스 1종, 스트렙토코쿠스 1종, 엔테로코쿠스 2종입니다. 엔테로코쿠스 2종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있어서 이를 제외하고, 17종만 설명하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몸에 좋다고 하는 유산균은 항상 우리 대장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건강한 젊은 성인의 대변을 검사해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락토 바실러스 또는 비피도 박테리움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락토 바실러스와 비피도 박테리움을 알약이나 가루로 복용하면, 복용하는 동안에는 잠시 우리 장에서 거주합니다. 하지만 복용을 중단하고 2주 정도 지나면 장에서 거의 없어집니다. 유산균이 우리 장의 주된 미생물이자 터줏대감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최근 연구를 보면 우리가 유익하다고만 알고 있는 유산균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오히려 질병에 걸린 환자에서 더 높은 비율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유산균은 무조건 장에 좋고 건강에 필수적이며,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많이 발견될 거라고 생각했던 기존의 시각에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건강한 한국인 장의 주요 세균은 단쇄 지방산의 일종인 부티르산을 생성하는 세균이지, 유산을 만드는 유산균이 아닙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과 제형들이 다양한 가격대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장내 미생물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제품마다 함유한 균종이 다양하고 그 종들의 세부적인 효능이 달라서 일부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해도 모든 프로바이오틱스가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유산균의 동의어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다른 개념입니다. 유산균은 유산lactic acid을 만들어 내는 균이라는 뜻으로, 정확히 영어로 표현하면 Lactic acid bacteria(LAB)입니다. 당분을 발표해서 유산을 만들어 내는 균들을 말하고 대표적인 것으로는 락토 바실러스 계열과 스트렙토코쿠스, 엔테로코쿠스 등이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적당량을 섭취하였을 때 인간의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미생물들을 말하며,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는 좀 더 큰 개념입니다. 유산균 대부분은 여기에 속합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원래 포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백 가지의 다양한 장내 미생물 전체보다는 주로 유산균과 비피도 박테리움의 생장을 촉진하는 물질이라는 뜻으로 더욱 널리 쓰입니다. 이 프리바이오틱스는 이눌린, 프락토올리고당, 갈락토올리고당, 이소말토올리고당, 대두 올리고당 등으로 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 역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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